영세식 - 세례성사의 은총(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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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동성당 댓글 0건 조회Hit 1,289회 작성일Date 19-12-04 18:00본문
나는 굳게 믿나이다.
진실하온 주님 말씀
성세 때에 드린 맹세
충실하게 지키리다.
입당성가의 가사가 특별하게 들린다. ‘성세 때에 드린 맹세...’, 그 맹세의 날이다.
8월26일 11시 교중미사에서 영세식이 있었다. 56명의 예비신자들은 세례의 은총을 기다리며 경건한 표정들이었다.
강론에서 신부님은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는 사랑에 대한 갈망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갈망이 있는데, 그 갈망을 채워줄 수 있는 이는 주님이시다.’ 라는 내용의 말씀을 하신 후, 세례 받을 분들을 의식하신 듯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이끌어 달라는 짧은 기도를 더하셨다.
구마기도 후에 마귀와 죄를 끊어버릴 것인지 묻는 예식에서, 이미 오래전에 영세한 신자들도 예비신자들과 함께 “예, 끊어버립니다.” 하고 대답하는 모습에서 다시금 세례 때의 자신을 기억해보며 신앙을 다지려는 의지가 보였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줍니다.”
이 말씀과 함께 이마에 물이 흐른다. 새 사람으로 태어나는 순간이다. 하느님이 나를 갈망했고 내가 하느님을 갈망한 그 자리, 그 접점에서 영적여정을 시작한 그들의 얼굴이 빛남을 놓치지 않고 보았다. 나타나엘이 무화과나무 아래에 서 있는 것을 보셨던 주님이 우리가 각자의 무화과나무 아래에 어떤 처지로 있는지 눈여겨 보셨을 터..., 그리고 그 부르심에 응답한 아름다운 이들, 잔잔한 미소가 행복해 보였다.
이어지는 예식에서 이마에 성유를 바르고 흰 수건을 쓰고 촛불을 받아든 그들에게 빛의 자녀가 되었음을 축하하는 박수가 쏟아졌다.
처음으로 하게 된 영성체에서 손은 성반이 되고 몸은 감실이 되는 체험을 하며 신성의 한 부분이 됨을 감격스레 맞았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곡으로 부르는 성가대의 성가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성령이여, 성령이여 나와 함께 살으소서...’
미사 끝 무렵에 신부님은 엠마오로 가는 길에 제자들의 길동무가 되어 주셨던 예수님처럼 우리 모두가 새 신자들의 길동무가 되어 주기를 당부하셨다.
미사 후 제대 앞에서 신부님, 수녀님,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새 신자들에게서 축제의 날을 지내는 이의 기쁨이 전해져왔다. 한 새 신자에게 예비신자 교리를 받는 동안 제일 좋았던 것을 물었더니 성지순례였다고 했다. 절두산 성지는 나중에 따로 어머니와도 갔고 남자친구와도 갔을 만큼 좋은 순례였다고 했다.
신앙의 순례가 시작된 이들, 영적여정이 시작된 이들이 때로는 순탄하지 않을 그리스도의 길을 따를 때 이날의 복음에 들어있던 베드로의 고백을 기억하기를 바래본다.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글 - 심희경 율리안나
사진 - 빛사모 김영훈 바오로
토마스모어
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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